이에 반해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6 출시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6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7월 첫 주(7월2~8일) 오프라인 기준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이통사 대리점을 통한 개통물량)은 전주 대비 1.2%(약 3000대) 감소한 22만8000여 대를 기록하며 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주간 상위 10종 판매량은 7000여대 상승한 11만6000대를 기록하며 한 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에서 상위 10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다.
제조사 별로는 7월 첫 주에 삼성전자가 상위 10종 가운데 9종(전주 8종)을 순위권에 올렸으며, 3주 연속으로 상위 5종을 모두 장악했다. 판매점유율 역시 전주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67.6%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상위 10종 모델을 배출하지 못했으며,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9%의 점유율을 기록해 아이폰6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애플이 비수기에도 승승장구하며 판이한 성적표를 받았다.
애플 회계연도 2분기(1~3월, 한국 기준 1분기)기준 아이폰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아이폰은 지난해 2분기 대비 무려 40% 증가한 6170만대가 팔려 역대 2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폰은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1%이상 증가했고 북미 지역에서도 18.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갤럭시 S6는 초기 수요 대응 지연으로 1분기에 8270만대, 2분기에 9030만대(추정) 판매해 당초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는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강화책으로 출시한 갤럭시 A, E 시리즈의 초기판매량 증가도 출시 1~2분기 만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생산 물량 조절이라는 해석이 있으나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결과"라며 "플래그십(주력 상품) 부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한 26.1%로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15.0% 증가한 3억648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성장 구간이었던 2010~2013년 연간 판매 증가율이 40%를 넘었던 점을 고려할 때 크게 둔화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디자인과 스펙, 전략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하반기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애플의 아이폰6S 판매가 위력을 발휘할 경우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매출 하락은 물론 브랜드 위상 약화로 중저가 모델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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