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주총 D-1...막판까지 긴장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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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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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의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물산과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막판까지 주주의 표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플랜B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직원들까지 동원해 면대 면으로 소액주주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고 엘리엇은 주총 직전까지 삼성물산과 소송 전을 이어가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 "확신 가지고 지지" VS 엘리엇 "주주가치 훼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및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와 만나 주주들에게 합병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신 사장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할 테니 (합병에 대해) 확신과 지지를 해 달라"고 말했다.

윤용암 사장 역시 "이번 주총에선 소액주주 분들의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투기펀드인 엘리엇과 첫 번째 싸움에서 '강하게' 이겨야만 앞으로도 (엘리엇과의 싸움에서)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합병이 성공하면 엘리엇 지분은 2%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 싸움은 시작이지 않나 생각하고, 앞으로도 (엘리엇 측은) 싸움을 걸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의 표심 확보를 위해 최근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합병에 찬성해 달라’는 호소문이 담긴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측은 광고가 나간 후 주주들의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에 2000~3000여 건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물산의 차·부장급 직원들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주주명부에 나와 있는 소액주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시작해 직원들까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 현재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장들이 매년 해외법인 등을 방문해 진행하는 '중간 집행회의'역시 이 때문에 취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엘리엇 측은 언론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물산의 미래 가치를 깎아 내리려는 시도"라고 재차 입장을 밝히며 주주들에게 합병 안에 반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 및 합병 비율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막판까지 삼성물산과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주총 80% 참석률 예상...삼성 53%, 엘리엇 27% 지분 확보해야

양 측이 막판까지 주주권 확보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이유는 어느 한 편도 확실하게 주총에서 승기를 쥘 만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 특수관계인 지분 13.92%, KCC 지분 5.96% 등 우호지분 19.88%를 확보했다.

여기에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지분까지 합하면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총 31.09%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국내 기관투자자들 가운데서는 한 두 기관 빼고는 모두 합병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주총 주주 참석률이 80%일 것으로 가정해 봤을 때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은 지분 53.5%를 확보해야 한다. 엘리엇은 합병을 무산시키기 위해 지분 26.7%를 가져야 한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 주식 7.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기관투자가의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약 10% 남짓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2건의 항고 결과는 주총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서울고법 민사40분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각각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 및 결의금지 가처분' 및 'KCC에 매각한 자사주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항고심 심리를 진행했다.

2건의 항고심에 대한 결과는 오늘과 내일 중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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