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투자자들이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의회 반기 통화정책 회의에 참석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예상 밖 부진한 경제성적을 나타내면서 오는 하반기로 점쳐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14일 경제 및 예산정책 중간보고에서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와 2.9%로 제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월에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3%보다 대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이는 개인 소비지출의 증가폭 축소와 수출 감소 영향으로 둔화된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상무국이 공개한 6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보다 0.3%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월 1% 증가는 물론 시장전망치인 0.3% 증가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경기지표의 부진 시그널을 감지한 듯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 또한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춰 잡고 있다. JP모건과 TD증권,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주요 IB의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옐런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이어지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옐런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긴축 시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열린 시티클럽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올해 후반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첫 조치를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말로 다시 한번 매파적 입장(긴축 선호)을 확인시켰다.
이에 대해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수 경기가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번 소매판매 지표 하락으로 한풀 꺾였다"며 "하지만 연준의 정책 기조가 이를 근거로 수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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