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3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다시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터넷 쇼핑몰만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중인 가운데 해외관광객 감소로 백화점은 고전이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6’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체감경기가 하락했지만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한 지수 하락은 없었다”며 “인터넷쇼핑몰은 전분기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백화점은 해외관광객 감소로, 홈쇼핑은 판매제품 신뢰도 문제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108)만이 기준치를 웃돌았는데 이는 알뜰 소비성향 지속과 모바일 쇼핑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편의점(96)과 슈퍼마켓(99)은 하절기 야간 매출과 음료, 빙과류 등의 상품 매출 상승 기대 등의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돼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백화점은 90을 나타냈다. 이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요우커 등 해외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방문객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96)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소비 심리 위축의 영항으로 기준치를 하회했고, 홈쇼핑(87)도 판매상품의 신뢰도 저하 문제 등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의 37.4%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28.0%) △업태간 경쟁 심화(11.0%) △인력부족(5.2%)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메르스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소비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와 기업간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다”며 “유통업계는 해외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해외역직구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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