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내 금리인상" 재확인...미국발 '긴축' 쓰나미 공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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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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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그리스와 중국증시 사태로 잠시 잊혀졌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대 글로벌 변수에 상관없이 연내 금리인상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로부터 미국 경제가 얼마나 많이 치유됐는지를 시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RB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단기적으로 금융시스템 불안이 나타날 조짐이 없다고 진단한 것도 옐런 의장의 매파적(긴축 선호)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최대 관심사인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한 초기 조치가 지나치게 강조돼서는 안 된다. 금리를 처음 인상하고서도 상당 기간은 시장에 '매우 협조적인' 정책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올해 남아있는 회의 일정은 7월, 9월, 10월, 12월 네 차례다. 이 중 옐런 의장의 회견은 9월과 12월 회의 뒤에 예정돼 있다. 인상 시기는 9월(14%), 10월(29%), 12월(49%) 등 12월 가능성이 가장 높게 관측됐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이후 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에 나서면 2006년 이후 처음이 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외부 변수 중에 특히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막대한 채무와 부동산시장 취약성,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따라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불안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가 옐런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이 갖고 있는 파급효과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이후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이 초래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런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긴축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저금리에 의존해 경제 추스르기에 나섰던 신흥국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고, 이는 제3차 세계금융대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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