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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덕후들이여, 손수건을 들고 영화관으로 향하라…덕후영화 ‘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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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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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픽셀'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덕후’. 덕이 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본말 오타쿠(otaku, 御宅)에서 비롯된 말로, 초기에는 애니메이션이나 SF영화, 밀리터리 등 특정 부문의 취미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을 뜻한다. 처음에는 ‘오덕’이라고 했다가 덕후로 바뀌었다.

영화 ‘픽셀’(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은 덕후에게 최적화된 작품이다. 때는 1982년, 세계 최초로 아케이드 게임이 출시되면서 제1회 아케이드 게임 대회가 열린다. 팩맨, 갤러그, 동키콩, 센티피드,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요즘에도 컴퓨터를 통해 에뮬레이터를 돌려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두배만한 크기의 기계에 동전을 넣어야지만 한판할 수 있었다.

제1회 아케이드 게임 대회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경기 내용을 비디오에 담아 외계로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 대회에 참가한 샘 브레너(아담 샌들러)는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동키콩에서 에드 플랜트(피터 딘클리지)에게 져 고배를 마셨다.

당시 덕후스러웠던 친구 윌 쿠퍼(케빈 제임스)는 대통령이 됐고 샘 브레너는 가전제품을 설치해주는 일을 하게 됐다. 게임 캐릭터 레이디 리사(애슐리 벤슨)를 사랑한(?) 러드로우 라몬소프(조시 게드)는 연락이 끊겨버렸다.

가전제품을 설치해주러 갔다가 미모의 이혼녀 바이올렛 반패튼(미셸 모나한)을 본 샘 브레너는 작업을 걸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 공군기지가 알 수 없는 존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덕후였던 대통령 윌 쿠퍼는 공격영상을 보고 본능적으로 갤러그의 패턴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샘 브레너를 불러 대책을 강구하게 한다.
 

[사진=영화 '픽셀' 포스터]

국무총리부터 국방부장관, 여러 관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소리가 현실이란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케이드 게임의 영상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선전포고로 생각한 외계인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블록으로 만들어 대결을 제안한 것. 막상막하의 대결에 덕후 대통령은 팩맨 세계 챔피언 샘과 지네 게임의 고수 러드로우, 동킹콩 게임의 지존 에디를 팀 리더로 정해 외계인들의 침공에 맞선다.

게임 속 2D 캐릭터들이 3D로 되살아나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게임 덕후들이 본다면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해야한다. 감격에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다만 기대가 크다면 아쉬움도 클 수 있다. 곳곳에 등장하는 미국식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면 웃을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또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경험이 없다면 ‘향수’를 느끼기에 어렵다. 게임을 모르는 저연령층 관객들이 봐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지만 오히려 30대 후반 이상의 관객들에게 권하고 싶다.

오늘(16일) 개봉됐으며 러닝타임은 105분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보호자 동반시 저연령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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