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 행동중재기술센터(Center for Behavioral Intervention Technology)의 임상심리학자 데이비드 모어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이용 시간, 사용자의 이동상황, 위치 등에 관한 자료를 보여주는 앱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모어 박사는 이러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퍼플 로봇'(Purple Robot)이라는 특수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이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 스마트폰 사용자의 우울증을 74~87%의 정확도로 진단해냈다고 설명했다.
모어 박사는 남녀 28명(평균연령 29세)을 대상으로 이 앱을 통해 2주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우울증 위험을 평가하는 PHQ-9 설문조사를 시행해 설문조사 결과와 앱 조사자료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소 다니는 장소 사이를 오가는 빈도가 적을수록 우울증 위험 평가점수가 높고 빈도가 많을수록 우울증 평가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를 제외하고 문자 메시지서비스에서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 평가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74%였다.
PHQ-9 설문조사는 슬픔, 즐거움 상실, 절망, 수면장애, 식욕상실, 집중력 저하 등 9가지 증상을 물어 우울증 위험이 평균 이상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모어 박사의 연구에 참가한 사람 중 14명은 우울증 징후가 없고 나머지 14명은 경증 또는 중증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7월1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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