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일부 재벌 총수의 사면과 가석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생계형 서민의 대폭 사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사면 대상에 경제인 포함 △대상자가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을 여당 지도부가 건의하자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광복절 특사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특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면·복권 대상 기업인으로는 SK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이미 형이 확정돼 복역중이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인사들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서 지금 꼭 해야만 되는 개혁과제들이 있는데 잘 실천하고, 더 나아가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바란다”며 “지난번에 공무원연금도 꼭 필요한 개혁과제 중 하나였지만, 노동개혁이라든가 이런 것을 잘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및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민생 법안들의 7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당·정·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반기 연금개혁에 이은 하반기 노동개혁의 중요성, 메르스 종식 후 방역체계 개편 등 후속조치와 24개 국정 핵심정책의 성과창출과 국정현안을 놓고도 심층적 협의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당정청 회의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함에 따라 '고위 당·정·청 협의'를 비롯한 각급 당·정·청 회의체의 활동이 다음 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 및 경제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와 회동해달라는 여당 지도부의 건의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알았다"고 답해 여야 지도부 회동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회동 후 김 대표와 따로 20분간 단독회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 대해 "지도부 회동 때와 다른 이야기를,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