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흥복전(興福殿)권역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까지 복원한다는 목표다.
기증된 나무의 직경은 최대 1m이고, 가격은 산정할 수 없다. 기증자인 김석훈씨는 "나무를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장소가 나타나길 기다렸다"면서 "국산 소나무의 우수한 생명력이 문화재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재청이 받은 나무는 김 대표가 강원도 강릉·삼척·양양과 경북 영양 등지에서 구입해 4년 정도 자연 건조한 것이다.
소나무는 가로 세로 각 30㎝ 크기로 자르는 제재 과정을 거친 뒤 대형 트럭에 실려 경복궁 부재창고로 운반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기증을 통해 흥복전 권역에 들어갈 목재 486㎥ 가운데 14㎥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경복궁 복원에 들어가는 목재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국민적 우려감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 소나무를 기증받아 수백 년간 버틸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복궁 교태전과 함화당 사이에 있는 흥복전은 빈이 생활하던 빈궁전(嬪宮殿)으로 1917년 화재가 발생한 창덕궁을 중건하는 과정에서 목재를 조달하기 위해 헐렸다. 또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을 왕위에 오르게 한 신정왕후가 1890년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오는 8월부터 3년간 208억원을 들여 흥복전과 동행각, 서행각, 북행각 등 건물 4동과 협문, 담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