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미국 본사를 인수한 스무디킹이 싱가포르에 이어 중동 진출에 나선다. 미국 뉴올리언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무디킹은 16일 두바이 1호점 개장을 포함 향후 중동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스무디킹의 중동 진출은 현지에서 패션 및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알 구라이르 리테일(Al Ghurair Retai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된다. 모기업인 알 구라이르(AG) 그룹은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기반으로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를 포함한 20여개국에서 금융 서비스, 식품 및 원자재, 건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7만명의 직원이 소속된 기업이다.
알 구라이르 리테일(Al Ghurair Retail)은 AG 그룹의 리테일을 담당하는 부문으로 UAE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동 현지에서 6개의 패션 브랜드 및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무디킹과의 이번 제휴는 AG 그룹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AG 측은 두바이와 같은 중동 내 주요 비즈니스 지역에서 점차 건강 간편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스무디킹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왔다. 스무디킹도 중동지역이 지리적으로 유럽, 중국, 인도 등과 인접해 있어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장에 교두보 역할을 기대, 중동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로랑 카비오시(Laurent Cabioch) AG 리테일 총괄 매니저는 “스무디킹은 AG 리테일과 파트너십을 맺은 첫번째 식음료 브랜드”라며 “스무디킹이 영양 밸런스를 갖춘 간편식을 제공함으로써 GCC 6개국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매장은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형태로 운영된다. 이르면 올 연말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스무디킹은 향후 5년간 GCC 6개국에 최소 45개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두바이를 포함한 UAE를 시작으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상업지역의 대형 몰 입점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으며 메뉴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를 모두 공유하되, 현지에서 선호하는 원재료도 감안해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적 특성상 비건 및 채식을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운 점을 감안, 그에 맞는 메뉴도 개발하고 ‘할랄’ 인증 준비도 진행한다.
한편 스무디킹은 2012년 스무디킹코리아가 미국 본사를 인수한 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인수 이후 3년간 매장당 38.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6월 기준). 지난 6월까지 신규 가맹 계약의 폭발적인 증가로 308개의 매장이 오픈 대기 중이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진출에 성공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는 “미국 본사 인수 이후 글로벌 역량에 집중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AG 리테일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동시에 전 세계로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무디킹은 이번 중동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NBA 스무디킹 센터 런칭 이후에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글로벌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미국, 한국, 싱가포르 등에 총 7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무디킹은 2017년 말까지 전 세계 1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멕시코 등이 향후 진출 시장으로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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