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왼쪽부터) 고진영 전인지가 대회 첫날 3번홀(파5) 페어웨이로 걸어가고 있다. 셋 중 이정민과 전인지는 지난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후 귀국해 이 대회에 나섰다. 고진영은 둘이 없는 사이 지난주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후 귀국해 곧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 나선 전인지(하이트진로)와 이정민(비씨카드)이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전인지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선두권에 4타 뒤진 공동 43위다.
이정민은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선두권과 6타차의 공동 80위다.
올해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KLPGA투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는 두 선수에게 걸맞지 않은 첫날 스코어다. 물론 그 원인 중 상당 부분은 시차 탓이다.
두 선수는 지난 14일 귀국한 후 15일 시차가 뒤바뀐 상황에서 프로암을 치르고 이날 1라운드에 나섰다. 특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귀국해서도 인터뷰와 사진 촬영 등으로 쉴 틈이 없는 일정을 보냈다.
그는 경기 후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과연 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만하면 괜찮은 스코어”라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상상도 못한 미스샷이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나도 모르게 발이 땅에 끌리면서 넘어질 뻔 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은 “미국 대회에 출전한 후 귀국해 곧바로 국내 대회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처럼 모든 게 흐리멍덩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와 함께 플레이한 고진영(넵스)이 셋 중 가장 앞섰다.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박성현(넵스) 허윤경(SBI) 조윤지(하이원리조트), 그리고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다가 귀국한 강수연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잡았다. 선두권과는 2타차다. 강수연은 15번홀까지 선두권이었으나 16∼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바람에 순위가 밀렸다.
그린 어귀가 좁은 17번홀(파4)에서 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과 이정민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투어 최다연속 홀 버디 기록을 갖고 있는 조윤지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이성운에서 최근 개명한 이시온을 비롯 윤채영(한화) 박세영 정예나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1위를 이뤘다.
안시현 배선우(삼천리) 임지나 등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다. 김자영(LG) 서희경(하이트진로) 등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 김민선(CJ오쇼핑) 지한솔(호반건설) 등은 이븐파 72타로 전인지와 같은 43위, 김하늘(하이트진로)은 2오버파 74타로 이정민 등과 함께 공동 80위에 자리잡았다.

전인지가 첫날 피로한 듯한 제스처를 하며 3번홀 그린으로 가고 있다. 캐디는 이 대회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데이비드 존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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