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속한 CJ E&M은 16일 “나영석 PD가 올가을,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가제)’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재 강호동, 이승기가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이수근, 은지원과 출연 가능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익숙한 조합이다. 맞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끈 그 얼굴이다. 원래 성공은 아류를 낳는 법이다. 남의 것도 낯 두껍게 베끼는 일이 비일비재한 방송가에 자기복제가 뭐가 대수냐고 넘겨보려고 해도 이건 너무 했다.
제작진은 “4명의 멤버 이외에 다른 멤버의 합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007부터 2011년까지 매주 본 조합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는 성의도 없이 추억팔이를 하겠다는 심산일까? 덕분에 첫 방송 오프닝은 보지 않아도 그려진다. 강호동의 에너지 넘치는 인사와 과거 도박 사건을 반성하는 이수근의 주눅 든 표정. 그를 질책하는 리더 강호동. 이승기는 “열심으로 사죄하라”며 이수근을 다독이겠지. 은지원은 옆에서 볼에 바람을 넣으며 둘리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물며 나영석 PD는 소스도 새로 만들지 않고 ‘야외’ 버라이어티를 또 선택했다. 같은 재료에 같은 소스라니…. 물론, 그럼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성공으로 대중은 나영석 PD에게 습관적으로 열광하고 있으니까. 성공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라면을 찾는 이유는 그것이 새롭기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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