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이 2분기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16일(현지시간) 증권시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이익이 39억 달러(주당 6.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 달러(주당 4.88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6.99 달러로 톰슨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6.70 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77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트래픽 유도를 위해 집행한 콘텐츠 수수료를 제외한 매출도 143억5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142억7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구글은 환율변동효과를 제외하면 2분기 매출액은 발표치보다 18% 높았을 거라고 설명했다. 영업비용 증가율 또한 지난 1분기 21%에서 13%로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로 지난 3월 월가에서 영입된 루스 포랏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공적인 실리콘밸리 데뷔식을 치르게 됐다.
포랏은 모건스탠리에서 CFO로 재직할 당시에도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빈사상태에 빠졌던 은행을 살아나게 한 공로 덕분이다. 포랏은 지난 5월부터 구글에서 정식으로 근무했고, 이번 2분기 실적발표는 구글 입사 후 첫 실적발표인 셈이다.
앞서 WSJ은 구글이 인력채용을 억제하고 덩치가 커져가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 중심에는 포랏이 있다고 전했다.
포랏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제품들 전체에 걸쳐 성장이 계속됐다"며 "2분기 실적이 다양한 구글 제품, 특히 모바일 주도의 검색 부문과 유튜브, 프로그래매틱 광고(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첨단 광고기법) 등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 절제'를 강조하면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통제 가능하도록 비용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구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까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등의 구상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에 상당히 큰 투자를 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포랏 CFO의 진두지휘 하에 비용 절감 등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에 구글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1%나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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