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대기업 대출 꺼리는 은행들… 이자 낮은데 부실 위험 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7-19 09: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이 지난 1년간 9%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농협은행 등 6대 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6월 말 기준 95조7428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104조6784억원)보다 8조9356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이 기간 16조7974억원에서 13조1502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17조8683억원에서 14조6753억원으로 17.9% 줄었다.

신한은행은 19조3479억원에서 18조1325억원으로 6.3% 축소됐다. 이외에 농협은행(8.0%)과 우리은행(0.6%)도 지난해보다 대기업 대출이 감소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대기업 대출이 16조927억원에서 17조2602억원으로 2.1% 늘었다.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대출과 비교해 이자가 높지 않은데다, 부실이 발생하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신용등급은 1~3등급, 중소기업은 4~6등급으로,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대출이자 이율이 중소기업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반해 충당금에 대한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다.

하나은행은 작년 대손충당금으로 8886억원을 쌓았으며 그 가운데 대기업 부실로 인한 충당금이 39.7%(3529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역시 충당금 2조7790억원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39.8%(1조184억원) 수준이었다.

외환은행은 4497억원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38.0%이었고, 농협은행은 1조7777억원 중 23.9%를 대기업 때문에 적립했다.

이와 함께 기업환경 악화로 연체율도 중소기업과 비교해 크게 낮지도 않다. 실제로 1분기 기준 이들 은행의 연체율은 0.18~0.84% 수준으로, 1% 안팎인 중소기업 연체율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자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은 마진율도 낮고 담보도 잘 안해주는데다 위험이 커서 요즘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에 신경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