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00년 영속 기업이 되도록 그룹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실적부진인 금호타이어를 필두로 금호고속,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에 맞춤형 경영전략을 제시했으며 금호산업 매각 이슈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를 주재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전 계열사 임원 156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영속성을 지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이 영속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과거의 것에 대한 계승과 이를 변화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재인수와 관련 “채권단과 잘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금호아시아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각 계열사에도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쓴소리의 타깃은 금호타이어로 향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탓이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번 강연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금호타이어에 할애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실적의 악화는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 생산, 기술력, 영업, 관리 전 분야에서 금호타이어의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실적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책,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강화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전략 방향부터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 양산 위주 정책을 탈피해 품질우선주의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에 대해서는 “호남선 KTX의 개통 및 메르스 사태 등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속버스 사업은 노선 운영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분석을 통한 노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건설에 대해 “현재 금호산업 인수합병(M&A) 이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M&A 완료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특히 원가율 개선 및 수주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비상경영이 선포된 만큼, 전 임직원이 절박하고 절실한 자세로 맡은 바 업무에 임해주길 바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메르스 이후 이연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항공 안전에 있어서도 안전시스템이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자율협약 졸업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경험과 ‘자강불식’의 경영방침을 통해 그룹 재건을 진두지휘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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