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대표주 절반 청산가치 아래서 거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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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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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200의 구성 종목 2개 중 1개는 청산가치 아래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증시 대표 지수 구성종목의 저평가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48개사 가운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은 68개사로 전체의 46%였다.

PBR는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1배 미만일 경우 주가 수준이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이런 종목을 시장에서는 저평가 종목이라고 통상 부른다.

대형 수출주와 금융주의 저평가가 심한 편이었다. 수출주인 현대자동차(0.51배) 및 포스코(0.38배), LG전자(0.66배), 한진중공업(0.37배), 현대중공업(0.44배), LG디스플레이(0.68배), SK이노베이션(0.58배) 등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됐다.

특히 2분기 조 단위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의 PBR가 0.32배로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우리은행(0.33배)과 하나금융지주(0.37배), KB금융(0.47배), 기업은행(0.52배) 등의 금융주도 심하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낮은 수준에서 합병 비율이 결정됐다고 지적한 삼성물산도 PBR는 0.8배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저평가 대형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나 업황 등 측면에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아 당분간 저평가 상태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거래를 마감한 증시에서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글로비스, KB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의 대형주들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여전히 인색한 배당성향과 오너 일가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도 국내 대형 상장주의 주가 저평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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