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예정지 놓고 논란 여수 거점형 마리나 항만…웅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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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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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웅천 거점형 마리나항만 조감도[사진=여수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연계사업으로 추진돼 조성지 위치를 두고 전남 여수지역 내 논란을 가져왔던 정부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이 결국 여수웅천으로 결정됐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거점형 마리나 항만 사업대상지로 여수 웅천과 경기도 안산 방아머리, 충남 당진 왜목, 부산 해운대 운촌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거점형 마리나 항만 사업은 해수부가 국내 해양레저수요에 부응하고 중국의 슈퍼요트 등을 유치하기 위해 전국 6곳에 각각 300억원을 투자해 국제적인 수준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웅천거점형 마리나 항만은 정부로부터 300억원의 기반시설비를 지원받아 2019년 12월까지 장도와 두력도 사이에 15만1000㎡의 사업지를 조성한다. 클럽하우스와 상업시설을 갖추고 한꺼번에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정부는 당초 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연계사업으로 엑스포지구를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예정지로 선정하고, 지난해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이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에 여수시는 웅천지역이 마리나 항만의 최적지라며 사업 예정지 변경을 요구했다.

시는 엑스포지구가 태풍 등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외해에 매년 5만여척의 대형선박이 왕래해 요트 활동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점, 사업자가 엑스포 단지 내의 야외 주차장 매입비용이 350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경제적 부담이 큰 점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반면 웅천지역은 가막만의 섬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정온수역일 뿐만 아니라 인구 3만의 해양관광복합단지로 빠르게 개발돼 투자여건이 좋은 장점이 있다며 개발 예정지를 여수엑스포장에서 웅천택지개발지구로 변경해줄 것을 해수부에 요청해 이번에 선정됐다.

시는 이번 웅천 마리나 항만사업 추진으로 1899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파급효과는 물론 600여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시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보다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지역 일각에서 제기해 온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문제를 또 다시 고민해야 하고, 구체적 사업실행 방향 등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추진 주체 등의 설정이 잘못된다면 자칫 여수시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요트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6개의 거점형 마리나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사업성이 담보될 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여수시가 현재 웅천택지지구에 조성 중인 200여선석에 이르는 기존 마리나 시설 운영에 대한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더욱이 여수시가 웅천지구의 강점으로 내세운 적절한 민간 사업자를 찾는데 실패한다면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조성 중인 206척의 마리나 시설과 연계해 총 500척 규모의 국내 최대 마리나 단지를 개발함으로써 마리나 산업을 향후 여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앞으로 전문가 자문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치하여 웅천마리나 항만을 공공성과 경제성을 갖춘 명품 항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웅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민간투자자에 유리한 배후단지가 조성돼 있고, 요트를 즐기기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이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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