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빼는 외국인ㆍ기관에 개미만 남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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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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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국내 기관에 이어 상반기 강세장을 이끌었던 외국인마저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는 나홀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런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개미만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기관은 7월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약 8000억원, 9800억원씩 총 1조78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이보다도 3000억원 이상 많은 2조1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이 잇단 펀드 환매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임박한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외국인 역시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가 번번이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지수는 17일 2100선을 상향 돌파하며 출발했지만, 같은 날 2070선까지 밀린 채 마감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지수는 2077.09로 시작해 2073.31로 끝났다.

이달 7일부터 본격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기관은 단 3거래일을 제외하면 줄곧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8~9일 이틀 동안만 7500억원에 맞먹는 매물을 내놓았다. 기관도 15·17일 2845억원, 29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요 증권사는 유럽계 자금 복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유럽계 자금은 6월에만 2조9000억원을 우리 증시에서 빼내갔다.

이를 부추긴 것은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였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최근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 진정에 따른 유로존 내 불확실성 완화, 미 금리 인상은 추가적인 유로화 약세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한국을 타깃으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회복 강도에 따라 그 세기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계 자금이 우리 증시로 돌아온다면 하반기 전반적인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계 자금이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단기투자 성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추세적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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