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실적부진 우려… 조선3사 임단협 파국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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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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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지난 14일 열린 오후 4시간 부분파업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노조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조(兆)단위의 손실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대형 조선소들의 임단협이 안갯속에 머물러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3조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7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휴가 이후 장기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측이 단체교섭 5대 요구안에 △임금인상 전조합원 12만5000원 인상 △사내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하기휴가비 150만원 추가 인상 △사내하청 노동자처우개선 △노사공동TFT운영결과 단체교섭 반영 등을 제시했으나 회사측은 △2만270원(1.1%) 임금인상 △하기유가비 인상 거부 △사내근로복지기금 추가출연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올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투쟁수위를 낮추거나 요구안에 대한 수정 제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만일 2분기 영업손실이 3조원이 맞다 해도 노동자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규모 손실을 단체교섭과 연관 짓는 것은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일각에서 제기중인 구조조정설(說)에 대해서도 “자구계획상 예상할 수 있는 문제지만 거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 노조와의 대화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실적이 발표되고 채권단이 어떤 액션을 취하는지 주시중이며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단체교섭과 회사의 적자를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해 임단협 수정안 제시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올 2분기 1조원의 추가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삼성중공업 노동자위원회도 분주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8차 교섭이 진행중이나 (업황부진 등의 이유로)분위기는 예년만 못하다”면서 “하지만 노동자협의회는 임단협 제시안을 최대한 노동자측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오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개선세가 전망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해 오는 21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찬반투표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상대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 휴가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중공업 임단협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조금씩 살아나곤 있다지만 여전히 회사 상황이 어렵고, 노조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어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다 보니 대형 조선소의 노조와 사측 모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분기실적의 발표 이후 노사간의 대립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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