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일본시장 판매 점유율이 4%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이 일본시장에서 50%를 훌쩍 넘어선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20일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 및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시장 점유율은 3.7%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4.9%였던 점유율은 올들어 3%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 스마트폰 판매 시장 점유율은 51.4%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소니(15.6%), 3위 샤프(10.3%) 4위 후지쯔(6.8%) 등 일본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삼성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5위로 나타났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질주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삼성의 스마트폰이 질적 측면에서 일본 자국 스마트폰과 비교해 큰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사람들은 자국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애플 폰의 경우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성해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반면 삼성의 경우 일본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 자국 제품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는 애플은 일본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반면 고전하고 있는 삼성은 보유 자산을 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은 일본 요코하마에 대규모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D센터가 들어설 곳은 파나소닉 공장 부지로 2017년 9월 중순 착공해 2017년 3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센터가 애플의 미국 이외 최대 R&D 거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일본 법인의 본사로 사용했던 도쿄 중심가 롯폰기에 위치한 고층 빌딩 '티큐브' 지분을 미쓰이부동산에 매각했다.
티큐브 빌딩은 삼성이 2003년 미쓰이 부동산과 함께 440억엔(약 4071억원)을 들여 완공한 건물이다.
삼성 관계자는 "롯폰기 건물을 매각한 것은 도쿄 내 3곳에 분산돼 있던 사무실을 하나로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47.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애플(26%), LG(18.4%)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 스마트폰은 2014년 기준 점유율 54.7%에서 올해 1분기 40%대로 내려앉았고, 애플은 12.7%에서 2배 넘게 점유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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