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SK·한화 등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 사실상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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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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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억달로 매머드급 프로젝트..."국내 업체 수주규모 62억달러 이를 듯"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현대·대우·SK·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최대 규모의 발주 프로젝트로 꼽히는 쿠웨이트 알 주르 신규 정유공장(New Refinery Project·NRP) 프로젝트를 사실상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쿠웨이트 NRP 프로젝트는 전체 공사금액이 14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올해 3월 국내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최저가에 입찰했으나 예산 문제로 수주가 지연돼 왔다. 실제 계약될 경우 국내 건설사의 예상 지분은 62억 달러 규모로 최근 해외 수주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22일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주 쿠웨이트 석유최고위원회(SP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NRP 사업에 대한 추가 예산을 승인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 사업을 공종별로 5개의 패키지로 나눠 올해 1월 5번 패키지, 3월 1∼3번 패키지를 각각 발주했다.

이 중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SK건설·이탈리아 사이펨)이, 1번 패키지는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TR) 컨소시엄(한화건설·중국 시노펙) 최저가를 써냈다. 2번, 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 컨소시엄(현대중공업·미국 플루어)이 최저가로 입찰해 국내 건설사의 무더기 수주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에 업체들의 입찰가격이 당초 쿠웨이트 정부가 수립한 예산보다 30억∼40억 달러 가량 높아지면서 4개월이 넘도록 낙찰 결정이 미뤄졌다. 각종 소문과 함께 수주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석유최고위원회의 NRP 사업에 대한 추가 예산 승인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저가 입찰을 한 국내 건설사의 수주를 사실상 확정짓게 했다.

건설업계는 지난주 라마단 종료 후 휴가 기간과 최종 가격 조율 등을 거쳐 이르면 8월 말∼9월 초 낙찰통지서(LOA)가 전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NRP 사업은 2008년에 국내 건설사들이 패키지 전체를 수주했으나 입찰 시비와 예산 문제로 낙찰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에도 수주를 낙관할 수 없었다"며 "다행히 추가 예산이 통과돼 이르면 다음달 말께 LOA를 받고 본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패키지의 공사금액은 1번 46억∼48억 달러, 2번 30억 달러, 3번 35억 달러, 5번 15억 달러 등 총 128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지분은 62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4번 패키지(15억~16억 달러)는 이탈리아 사이펨과 인도 에싸르 컨소시엄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을 제치고 15억8000만 달러의 최저가를 써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차순위인 대림산업에 기회가 돌아가 NRP 사업 전체를 국내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독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토부와 건설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부진한 중동 건설 수주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257억6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액은 27%인 69억8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저유가 여파로 중동 산유국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축소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정부가 '제2의 중동붐'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순방 외교 등의 지원을 해왔지만 수주 실적이 기대 이하였다"며 "이번 쿠웨이트 NRP 사업 계약이 체결되면 상반기에 부진했던 중동 수주 물량을 일정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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