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판 "P2P는 도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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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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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판 충칭시 시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금융분야에 정통해 '금융시장'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황치판(黄奇帆) 충칭()시 시장이 현재 중국에서 성업중인 P2P대출기업에 대한 강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황치판 시장은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의 P2P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대출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를 전혀 모르지만 대출해주기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시켜준다"며 "이는 마치 도박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중국경제주간이 22일 전했다.

P2P업체는 대출을 받고 싶어하지만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가 곤란한 개인들에게 고금리대출을 중개한다. 은행문턱이 높고, 대출수요가 풍부하기에 P2P업체는 최근 2년새 1000여개가 신규설립됐다. 주요고객은 신용카드 연체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금리보다 낮은 P2P금리로 돈을 빌려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것. P2P고객중에는 일시적인 유동성위기를 맞은 이도 있지만 악성연체자도 존재한다.

황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P2P업체는 개인들의 신용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P2P대출업체 연체자가 늘어나면 투자자로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P2P업체는 기업대출도 실행하고 있다. 인터넷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하고 있지만, P2P는 은행과 달리 충당금과 지급준비금 적립이 각 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다. 기업대출은 대출규모가 큰 만큼, 한 업체의 도산만으로도 P2P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황 시장은 "대출상환이 순조롭다면 모두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P2P업체가 파산할 수 있고, 이는 투자자에게도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P2P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인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충칭에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P2P업체를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칭시는 지난해 연말 담보회사, 소액대출회사, P2P 등 인터넷 대출 회사의 등록을 전면 정지시켰다. 또한 황시장은 금융업무와 관련된 모든 회사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영업허가를 받도록 했다. 황 시장은 "P2P는 지방정부의 금융리스크로 대두될 수 있다"며 "금융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엄격히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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