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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면세점으로 변신한 삼성미술관 플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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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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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름 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의 '천개의 플라토 공항'전 23일 개막

[플라토 전시장이 공항으로 변신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연일까. 공항으로 꾸민 전시장은 정말 공항같이 생겼다.

 2013,2014년 이 미술관을 처음 본 두명의 작가는 보자마자 "'여러겹의 투명 유리로 지어진 공항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두명의 현대미술 작가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이 서울 광화문에 있는 '플라토' 전시장을 공항으로 만들어버렸다.

 23일 개막하는 '천개의 플라토 공항'은 관람객을 미지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항같은 착각에 빠진다.
 입구에는 체크인과 보안검색 구역, 탑승대기와 탑승구역, 수화물 수취구역과 면세점 구역을 매우 사실적으로 배치하고 집중적인 묘사로 공항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플라토의 명품 로댕의 '지옥의 문'을 가운데 두고 면세점(DUTY FREE)과 게이트2의 푯말이 거대하게 서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 미술관 플라토여서일까. 시내 면세점을 거머쥔 호텔신라 이부진사장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지하 면세점은 진짜 면세점 같다. 원래 아트샵이던 곳을 면세점으로 꾸미고 실제 아트상품과 전시품이 혼재되어 진열했다.
 

[로댕의 지옥의 문앞에서 삼성미술관 플라토 안소연 부관이 전시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전시장을 공항으로 변신시킨 작가 엘름 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은 최근 미술계에서 가장 '쿨'한 작가로 손꼽힌다.
 

[마이클 엘름그린(좌) 잉가 드라그셋]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과 2012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공공 조형물 설치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드라그셋은 연극을 했고, 엘름그린은 시인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다. 제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작가들은 오히려 사실적인 조각에서부터 디자인, 건축 연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룰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 동시대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탐사하며 관람객들이 주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삶의 무대를 재현하고 현실과 그 이면의 진실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주목하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만들고 있다.

 삶의 속도가 제거되고 끊임없는 기다림이 남는 공간, 공항은 어쩌면 미술관과 같은 모습처럼 보인다. 올 여름 휴가에 공항 갈일 없다고 아쉬워말자. 도심 한복판 진짜 공항같은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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