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 여성단체 미 의회서 “한반도 평화체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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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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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재단 등 단체들, “북 인권 외면, 정권 선전도구” 반박

[사진=인권재단 (HRF) 촬영 제공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지난 5월 북한 방문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에 입국했던 여성단체 ‘위민크로스 DMZ’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남북한 간 정전체제가 아닌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하며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단체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81)은 “북한에는 이해심 많은 이웃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기존 체제를 변혁시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했다.

설명회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으로 알려진 찰스 랭글 의원과 존 커니어스 의원도 참석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설명회 시작 후 간단한 인사말만 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또 설명회에는 이 단체의 활동에 반대하는 한미자유연맹, 인권재단(HRF) 등 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반대 주장을 펼쳤다.

한인단체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 총재는 “여성운동가들이 북한을 6.25 전쟁의 일방적인 피해자로 잘못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인권재단 (HRF)의 헨리 송 국장은 “북한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위민크로스 DMZ의 이런 선전 활동은 바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HRF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최근호에 게재한 기고문 “북한에서 평화의 행진을 벌이던 이들은 어떻게 북한과 한편이 되었나?”를 통해 위민크로스 DMZ의 활동을 조목조목 비판해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기고문에서는 “권력과 인권침해 등에 맞서 과감한 목소리를 내던 이 운동가 그룹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받는 현실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순진하고, 운순하며, 동정심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단체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코드핑크’라는 미국 반전단체의 조디 에반스가 김일성 생가 방문 후 김일성을 “한국의 체 게바라”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우리는 에반스가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강제 수용소에 가두고 정신병적 살인을 일삼았던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북한 정권은 위민크로스 DMZ의 북한 활동을 촬영한 동영상을 선전물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을 들며 “위민크로스 DMZ는 마지막 성명에서까지도 북한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는 언급하지 않은 반면,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설명회를 지켜본 HRF 관계자들은 “위민크로스 DMZ가 도덕적 상대주의를 포기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북한 인권 문제를 강하게 주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기 전까지 이들은 북한 정권의 선전도구로 이용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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