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올해 임단협이 끝난 곳은 르노삼성이다.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이 대부분 부분 파업이나 장기간 대립 등으로 8월이나 늦으면 10월까지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르노삼성이 지난 22일 타결한 것은 이례적이다.
르노삼성은 기본급 2.3%(4만23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상반기 250%, 하반기 100% 이상),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임금피크제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도입,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에 노사가 찬성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노사가 적정 수준 양보했다는 평가다.
한국GM은 아예 사측이 노조에 임금 협상안을 먼저 제시할 정도로 조기 타결에 적극적이다. 한국GM 사측은 지난 16일 기본급 4만9575원 인상, 성과급 400만원(연말 지급), 격려금 300만원(타결 즉시 지급)을 노조에 제시했다.
쌍용차는 노조가 기본급 11만7985원 인상(기본급 대비 6.79%), 정년 연장, 고용안정 협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금속노조 소속이 아니라 일반 노조라서 타사보다 유연한 분위기라서 이르면 이달 내 타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임시 대의원 대회를 하고 6월 2일 노사 상견례 후 임단협 교섭을 매주 2차례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방침에 따라 기본급 15만5900원(7.84%) 인상과 순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 임금피크제 적용, 정년 65세 연장 등 임금체계 및 수당체계 개선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걸려 있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 생산 비중 축소로 인한 고용 불안을 우려해 '전체 생산량을 노사가 합의한다'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넣자는 요구도 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기아차는 임금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8월 초 여름휴가 이후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조기 타결 분위기가 확산하면 예년과 달리 10월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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