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본때 보인 그레이엄…트럼프 기행에 '휴대전화 부수기'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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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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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휴대전화를 공중에 매달아 놓고 목검으로 치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경선 후보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행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러프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바보(idiot) 같은 그레이엄이 나를 멍청이(jackass)라고 부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그는 몇 년 전 나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사에 전화해서 나에 대해 잘 좀 말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면서 그레이엄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세장에서 공개했다. 트럼프 연설 직후 그레이엄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으며 그는 결국 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그레이엄 의원은 ‘린지 그레이엄과 휴대전화 부수기’라는 영상으로 대응했다. 그는 22일 미 인터넷매체 IJ 리뷰(IJ Review)에 올린 1분 5초 분량의 영상에서 휴대전화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식칼로 절단하거나 믹서기에 넣고 거침없이 갈았다.

또 휴대전화를 골프 드라이버로 쳐서 날리는가 하면 용기에 넣고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공중에 매단 휴대전화를 목검으로 강타하거나 오븐에 넣어 굽고 허벅지만 한 벽돌로 무자비하게 내리쳐 깨부수는 장면도 이어졌다. 건물 옥상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발로 걷어차기 직전 “이 방법을 전부 동원해도 다 실패하면 당신의 전화번호를 트럼프에게 주면 된다”면서 “이 영상을 모든 퇴역군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가  ‘전쟁영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에 대해 "그는 베트남전쟁 당시 포로로 잡혔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다"라고 비난, 대다수 미국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는 점을 빗댄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의 영상에 트럼프 측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매케인 상원의원 폄하 발언 등 ‘거친 입’ 행보에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는 24%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스콧 워커(위스콘신 주지사)와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각 13%, 12%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여론조사 전문가 말을 인용해 “대중 매체에 능수능란한 트럼프의 높은 인지도 덕분”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쉴 틈 없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각종 ‘막말’로 지명도를 높였고 경쟁자들을 밀쳐냈다”고 분석했다.

WP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54%는 트럼프의 견해가 당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국민 가운데 62%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되면 대선에서 그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영상= 유튜브 'IJ리뷰'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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