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창조경제센터의 중요한 역할은 스타트업과 전담 대기업과의 협업에 있습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협업에 있다고 말한다.
임덕래 센터장은 “창조경제센터를 대기업이 전담해서 맡고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전담 대기업의 발전과 결부될 수 있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성장시켜 지원하는 모델”이라면서 “이런 모델이 구축되면 모든 창조경제센터가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기업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구글과 애플이 바로 스타트업,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해 온 대표적 기업이다. 구글과 애플은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키운 회사로, 자신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몸집을 불려나갔다.
구글은 당초 인터넷 검색 엔진 하나뿐이었으나, 그들이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좋은 기술은 모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서 사들였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 필요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투입했다.
임 센터장은 “우리도 구글과 애플처럼 유망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다만 대기업들은 제값을 주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기술을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까지 한국의 대기업은 벤처기업이 어떤 어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있으면, 그것을 제값을 주고 사는게 아니라, 아예 회사 안에 그것을 차려서 벤처기업과 갈등을 겪으면서 시간을 허비해왔다”면서 “요즘 글로벌 시장은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때 제품으로 내놓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 센터장은 “대기업은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제값을 주고 그것을 사서 그 사업을 크게 발전시켜 1조, 2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창조경제센터를 전담한 대기업들은 그런 시스템을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이것을 잘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며 “지금은 스타트업 시대이고, 이 스타트업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빠른 변화의 대응이 어려운 시대가 됐으며, 이것을 시도하는 창조경제센터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구글과 애플처럼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기업이 변해야하고 전국의 혁신센터가 이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미래가 있고 스타트업을 잘 활용하는 회사들만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도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을 잘 가려내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최근 미국에서 8년간 직접 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있는 배테랑급 전문 코디네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입주 기업들에게 더욱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경기센터는 IT 분야의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870여개 기업과 6만여명이 근무하는 판교에 위치해 있다. 임 센터장은 이곳의 지리적 특색에 대해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들과 신생회사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러한 도전적인 창업활동에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기회를 제공하면 더 많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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