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겉과 속이 다른 ‘반전매력’ 피아트 친퀘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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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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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친퀘첸토(500) 컬러 플러스[사진=피아트]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만약 차에도 성별이 있다면 피아트 친퀘첸토는 여성이 아닐까 싶다.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어디 가서든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친퀘첸토를 설명하는 수식어를 찾아준다면 ‘베이글녀’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연예기사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베이글녀는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여자를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대개 ‘반전매력’을 선보인 사람 앞에 붙는 경우가 많다.

친퀘첸토는 겉은 귀엽고 앙증맞지만 속은 우아함과 고급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질주본능을 숨기고 있는 반전매력도 있다.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어로 ‘500’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활약한 1500년대, 16세기 시대 개념이나 시대 양식을 나타내기도 용어이기도 하다.

겉보기엔 어려보이지만 친퀘첸토는 1957년 누오바 친퀘첸토(Nuova 500)라는 이름으로 처음 탄생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을 바라보는 중년이다. 1975년 단종 된 이후 32년만인 2007년에 50주년을 기념해 지금의 모델로 재탄생했다.

친퀘첸토 상위 트림인 컬러 플러스 라이트블루 모델을 시승했는데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습한 여름이지만 꼭 창문을 내리고 ‘내가 운전하고 있다’고 자랑하고픈 마음도 든다. 친퀘첸토 컬러 플러스는 라이트그린, 에스프레소 색상도 있다.
 

피아트 친퀘첸토(500) 컬러 플러스 실내로 대시보드에 외관과 동일한 컬러가 적용돼 있다.[사진=피아트]


전체적 외관에 동일한 색상을 적용한 친퀘첸토 컬러와 달리 사이드 미러 캡, 전면범퍼, 사이드몰딩, 글래스 선루프, 안개등, 사이드 몰딩에 크롬으로 강조했다. 특히 외관과 이어지는 대시보드의 컬러는 ‘깔맞춤’ 패션을 완성한다. 아이보리색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계기판은 초창기 친퀘첸토 모델과 동일한 원형으로 고유 디자인을 계승해 클래식함도 담았다. 여기에 아날로그식에서 풀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면서 연비, 주행 가능 거리, 차량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게 진일보했다.

뒷좌석은 있지만 누군가를 앉히기는 미안하다. 실용성보다는 디자인을 택했기 때문에 성인 4명이 타기에는 비좁다.

전장 3550mm, 전폭 1640mm와 전고 1555mm의 컴팩트한 사이즈의 소형차로 주차에 최적화됐다. 세련된 디자인카를 넘어 도심에서 탈 수 있는 시티카로도 손색없다.

주행성능은 생각보다 좋다. 시속 100㎞까지 무난히 밟힌다. 가속시 울렁거림도 없다. 친퀘첸토는 102마력의 직렬 4기통 1.4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택했다.

여기에 스포츠 주행모드는 반전매력의 정점이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도 번쩍이며 변화를 예고한다. ‘부앙’ 엔진소리를 내며 도로위를 달리는데 운전의 재미가 쏠쏠하다. 기본 모드 주행시 연비는 8~9km/ℓ 안팎수준이었는데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땐 복합 연비 11.8km/ℓ 는 당연히 양보해야한다.

친퀘첸토는 도로 위 시선을 강탈하고 싶은 트렌디한 운전자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차를 타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컬러는 2090만원, 컬러 플러스는 23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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