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달 초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매한 뒤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하계 휴가금으로 지급했다. 이외에도 삼성그룹은 임직원 국내 여행을 권장키 위해 이달 말부터 8월 초에 집중된 여름 휴가를 앞당겨 실시했다. 또 메르스와 가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전국 200개 농촌 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LG그룹도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 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가뭄 지역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재정부담을 분담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자금지원에 나선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사업장 인근 지역의 쌀 500포대를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지난 달 22일 파주 사업장내 경기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고 지역 사회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경기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할부금 납입을 3개월간 유예받을 수 있는 ‘할부금 특별 유예 프로그램’을 실시중에 있다. 현대차는 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기본할인 금액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며,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별도로 지급한다. 상품권은 전국 12곳의 한화리조트와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 부대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어 주변 관광지까지 함께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
포스코는 포항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직원에게 인당 간담회비를 2만5000원씩 추가로 지원했다. 또 부서별로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구매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까지는 설과 추석 등의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재래시장 장보기' 및 '제철소 인근 식당 이용하기'를 올해부터 상시적인 활동으로 확대했다.
경제단체들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지난 22일 강원도 평창의 봉평 5일장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는 등 기업들의 내수 활성화 운동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앞서 허 회장은 회원사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위축된 내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업 임직원들이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지난 달 30일부터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여름철 집중휴가제도 장려하기 등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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