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급증…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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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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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2분기 일용직 근로자 수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용직 근로자 수 증가 폭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일용직 근로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취업자 수는 2609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8000명 늘었다. 이 중 일용직 근로자 수는 16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만7000명 늘었다. 이는 2005년 2분기 10만9000명이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최근 몇 년 새 일용직 일자리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2월부터는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줄었으나 이후 2월 1.3%, 3월 2.0%, 4월 5.1%, 5월 8.7%, 6월에는 2.9% 증가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일용직이 감소한 것과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증가세는 최근 몇 년간 일용직이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월호 여파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침체되면서 이들 업종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많이 준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이후) 줄어든 일용직 근로자가 올해 들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의 증가세를 기저효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 등이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기 쉬운 분야에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계 관계자는 "고용률 70% 달성에 눈먼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가 일자리의 질은 신경 쓰지 않고 양을 늘리는 데 급급한다면 일자리의 하향 평준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수부진 장기화 등 청·장년층의 상용직 중심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중·고령자 중심의 임시직 고용이 크게 늘어나 고용구조가 매우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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