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땐 반클럽이나 한 클럽 정도 더 길게 잡습니다. 무엇보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김효주(롯데)와 11위 전인지(하이트진로)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23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오후 4시 이후에 비가 조금 내렸다. 두 선수는 낮 12시10분 티오프, 후반 몇 홀을 우산을 쓰고 돌았다. 24일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장마철 또는 비가 올때에도 라운드하는 골퍼들이 많다. 비가 오면 스코어가 좋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비가 올 때에도 평소 스코어를 내려는 골퍼들은 두 선수의 조언을 음미해볼만하다.
두 선수 모두 비올 때 스윙이나 그밖의 것은 변화가 없다고 한다. 다만, 볼의 체공시간이 짧아지고 그에 따라 ‘캐리’(떠가는 거리)도 줄어들기 때문에 맑은 날씨일 때보다 클럽을 낙낙하게 잡는 것이라고 한다.
첫날 3언더파를 친 전인지는 “비올 때에는 평소보다 반 클럽이나 한 클럽 길게 잡고 치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클럽의 그립이나 장갑이 젖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쓴다”고 덧붙였다.
이날 2언더파를 친 김효주는 “비가 오면 아무래도 캐리가 널 나기 때문에 한 클럽 길게 잡고 컨트롤 샷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비가 오면 잘 미끄러진다”며 “손은 물론 장갑이나 신발이 젖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쓰고 어떤 경우는 전반이 끝나고 신발을 다른 것으로 갈아신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