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1번지 둥관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둥관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8%로 예상 목표치인 9%에 미달했다. 올해 1분기 둥관 경제성장률도 6.7%로 전체 광둥성 평균수준보다 0.5%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둥관시에서 도산한 기업은 428곳에 달했다. 기업 도산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둥관에 있던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LCD공장은 지난 6월말부터 수주물량이 끊기면서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공장 설비는 모두 압류 조치됐으며, 공장은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연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도 둥관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겼다. 대만 휴대폰 부품업체 완스다(萬事達)의 둥관 공장도 문을 닫았다.
노동력 급감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동산 가격 급등에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겹치며 내수 성장 부진이 둥관 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둥관시 기업에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흘러나오자 위안바오청(袁寶成) 둥관시 부서기 겸 시장이 23일 직접 나서서 둥관 경제위기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기업이 죽고 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위안 부서기는 "둥관 경제 상황이 확실히 어렵고 특히 중소기업이 커다란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저장성 공상국은 지난 상반기 ‘창업 성적표’를 내놓았다.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장성 법인기업 수는 모두 135만2000개에 달했다. 이는 곧 인구 44명당 평균 기업 1개를 소유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민영기업 수는 120만2000개로 전체 기업 중 민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8.9%에 달했다. 중국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신규 등록한 기업 수는 모두 11만1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중 민영기업이 10만6000개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등록한 기업 중 3차 산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8만5000개로 76.9%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 환경보호, 의료헬스, 관광, 패션, 금융, 선진제조업 등 7대 신흥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금융 분야 신규등록 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고, 의료, 정보IT 분야도 65% 이상 늘었다.
특히 '알리바바', '와하하' 등 유수기업을 배출한 도시 항저우의 창업 성적표가 두드러진다. 통계에 따르면 항저우에 등록된 기업은 34만1000만개로 전체 저장성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신설 기업 수도 항저우가 가장 많았다. 상반기 항저우의 신설 기업 수는 3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었다. 지난 1분기 항저우 경제성장률은 8.7%를 기록해 중국 전체 평균 경제성장률인 7%를 훨씬 웃돌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