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인산인해(人山人海)’. 25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KINTEX) 제2전시관 10홀은 수많은 고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출장 세일인 ‘롯데 블랙 슈퍼쇼’ 때문이다.
흡사 명절 직전 대형 재래시장의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측이 4월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 제3전시관에서 열었던 ‘블랙쇼핑위크’의 확장판으로 26일까지 계속된다.
행사장 규모는 물론 참여 업체와 물량도 개최 초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정식 규격 축구장(약 7350㎡)의 두 배에 달하는 1만3000㎡(약 4000평) 전시장을 통째로 빌렸다. 320여개 협력사가 참여해 200억원대의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 측의 주장대로라면 역대 최대 규모의 대관 행사로 ‘블랙쇼핑위크’ 행사(4월 10~12일, 17~19일)보다 행사장은 3배가 넓어진 것이다. 참여 업체는 20여개, 물량은 50억원어치가 증가했다.
사실 일산 킨텍스는 지리적으로 불편함이 많다. 지하철역이 전시장에서 20여 분을 걸어야 하는데다 버스 노선도 열악하다. 이로 인해 특별히 주목받는 행사가 아니면 이날처럼 대거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우는 1년에 고작해야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더욱이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긎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물론 파주와 김포시, 서울, 인천 등의 소비자들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행사 첫날인 23일 하루에만 11만명이 찾았고 14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금요일에 시작된 ‘블랙쇼핑위크’의 1일차 매출(7억원), 방문객(5만여명)과 비교해 평일(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둘째 날(24일)에도 20만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30억원 가량의 물품을 구매했다. 2일간의 누적 방문자수는 31만명, 금액으론 44억3000만원을 거둬들였다.
25일 실적이 26일 오전에야 집계되는 것을 감안해도 6일 동안 30만명을 끌어들이면서 총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블랙쇼핑위크’의 실적을 단 3일 만에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출장 세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리빙과 생활용품 등의 상품 구성에 해외 명품까지 가세한데다 최대 할인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행사 참가 업체 수가 많아지면서 상품 구색이 다양해진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지방시·끌로에·멀버리·에트로·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액세서리·의류 병행수입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끌로에·씨바이끌로에 핸드백을 각 129만5000원과 5만9000원에, 에트로 지갑을 29만8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가전 특가 제품으로는 △삼성 냉장고 142만원(100대 한정) △LG 60인치 TV 199만원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29만9000원(50대 한정) △테팔 다리미 3만8000원(200대 한정) 등에 준비했다.
에이스·시몬스 등 유명 침대 브랜드의 매트리스 진열상품을 30% 할인 판매하고, 디자인벤처스·인따볼라 등 가구 브랜드의 진열상품도 최대 50% 싸게 판다.
이와 함께 일본 디저트 냉장 크림빵 '핫텐도', 홍콩의 명물 ‘제니쿠키’, 부산 ‘삼진어묵’, 속초 ‘만석 닭강정’, 전주 ‘풍년제과’ 등 국내외 유명 먹을거리와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행사 기획과 입점 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사 마진을 낮게 책정한 것도 매출 증대에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 장맛비와 더운 날씨 대비해 수건과 생수를 무료 제공하고, 20분 단위로 행사장과 인근 지하철 대화역을 왕래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이완신 전무는 “세텍에서 진행했던 ‘블랙쇼핑위크’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규모를 키운 대관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협력사의 재고 소진을 돕는 데 앞장서고 소비심리 붐업을 통해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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