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이 종신형 선고를 받은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60)의 연내 석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폴라드의 석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일각에서는 수 주 내에 혹은 수개월 내에 석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해군 정보분석관이었던 유대계 미국인 폴라드는 중동권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스파이 행위 관련한 방대한 분량의 군사기밀 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미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30년째 복역 중이다.
폴라드 구속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그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후 총리가 바뀔 때마다 미국 대통령에게 폴라드의 사면을 요청하는 게 관례가 됐다. 미국 정부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등의 반발로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 달래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WSJ는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폴라드의 석방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WSJ의 보도가 나온 이후 법무부와 폴라드의 변호사도 그가 수개월 내에 석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폴라드의 석방 여부는 정식 절차에 의해 미국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외교정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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