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파트너센터장(이사)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콘셉트를 구상했고, 올해 3월 임명장을 받은 뒤 지난 5월 센터의 문을 열었다.
한 센터장은 "혁신센터의 임무를 하나로 정리하자면 창업지원이고, 두 가지로 나누면 신(新) 산업 창출과 지역산업 혁신"이라며 "여기서 센터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장을 꿈꾸는 강원 스타트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목표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센터장은 "스타트업과 센터의 관계는 의과대학과 의대 병원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대학에서는 이론, 병원에서는 실무를 가르치듯 센터는 실사례 중심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비 창업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찾고 적합한 전문인력을 연결해 맞춤형 코디네이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1000여 개가 넘고, 이 프로그램은 중앙정부만 500여 개에 달한다"며 "다양한 기관의 프로그램이 한군데 모여있지 않는 만큼 센터는 창업자에게 맞는 옷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센터는 지역 상권과 주요 기업이 매칭될 수 있도록 해 중소상인의 상생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센터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덩치를 키워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 것이 실질적인 골목상권 보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강원도 고성의 소상공인을 들었다.
그는 "강원도 38선 부근의 한 떡볶이 사업자와 삼색 비누를 파는 사업자를 글로벌 직구 플랫폼과 연결했더니 이스라엘에서 떡볶이 주문이 오고 중동에서 비누 주문을 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센터는 사업지원 안전망 구축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창업 생태계를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판교테크노밸리와 개포디지털혁신파크, 구글캠퍼스 등 마치 창업 지원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센터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네이버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뛰어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서울)에서 지방(강원)으로, 기업(네이버)에서 공공부문(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으로, 직원에서 수장으로 세 번의 큰 변화를 경험했다"며 "공공의 책임성과 민간의 효율성이 만나 충돌하는 지점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두 가지 모두 발휘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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