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가 중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 증권 당국의 개입 등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제리 라이스(Gerry Rice) IMF 대변인이 24일(중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중국 증시의 급격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음을 안다"며 "하지만 중국 증시 변동성이 IMF의 위안화 SDR 바스켄 편입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못박았다고 24일 전했다. 중국 증시의 급격한 파도는 단기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중국 증시 폭락장을 저지하기 위한 증권 당국의 지나친 개입은 경계하며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확실히 전달했다.
올 들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거침없는 상승장을 보이던 중국 증시가 지난달 중순 이후 급강하 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IMF가 직접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나선 것. 하지만 금융개혁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금융시장의 시장화, 자유화는 계속되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화 부족위기를 겪을 경우 담보없이 찾을 수 있는 가상의 국제준비통화로 현재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단 4개 통화만이 바스켓에 포함돼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의 주요 정책 결정은 회원국 쿼터(출자할당액)별로 총 투표수의 85%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이에 따라 최대 지분국인 미국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사실상 정치적 결정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IMF는 이달 말까지 위안화 SDR 편입여부에 대한 비공식적 논의를 하며 공식적 결정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국 증시 변동성을 줄이고, 한달 간의 급락세, 국내외 중국 증시 및 경기 악화 공포 확산 등을 차단하기 위해 대주주의 고의적 지분축소, 내부자 거래 등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 역량을 한층 강화할 뜻을 재차 밝히고 나섰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장샤오쥔(張曉軍) 증감회 대변인이 최근 대주주의 의도적 지분 축소, 각종 시장조작 행위, 내부자 거래 등 감독 강화에 총력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고 26일 전했다.
증감회는 상장사의 최대주주, 실소유주, 지분 5% 이상의 경영진 등이 6개월 내 지분을 줄이는 경우, 일정비율을 넘기는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하는 경우 등을 특별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주주의 지분 처분이 투매세를 확대, 지난 한 달간 폭락장을 야기했다는 판단이 밑바탕이 돼 나온 조치다. 이미 50여건의 법규 위반 사례를 적발해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000선을 크게 웃돌며 연내 최고기록을 세운 뒤 무서운 속도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 거품붕괴는 물론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
이에 당국은 중국 증시 폭락 저지를 위해 대주주 지분 매도 금지, 자사주 매입 장려, 신용거래 규제 완화, 유동성 공급 등 무더기 '부양책'을 꺼내들었다. 당국 극약처방의 효과로 3500선까지 무너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3일 4100선을 일단 회복한 상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29% 하락한 4070.91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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