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비율 공시제 시행 두 달, 매도의견 단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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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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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가 시행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으나, 국내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한 경우는 0.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의견 비율 공시제는 매수 추천 위주의 관행을 개선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모든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매수', '중립'(보유), '매도' 등 3단계로 표시하고 투자의견이 포함된 보고서에는 자사의 투자 의견 비율을 명기해야 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 시행 다음 날인 5월 30일 이후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보고서 4708건 중 매도 의견이 담긴 보고서는 단 2건(0.04%)에 불과했다.

반면 매수 의견이 제시된 보고서는 3849건(81.7%)에 달했다. 투자 의견을 아예 제시하지 않은 보고서는 302건(6.4%)이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최근 4년간의 현황을 보면 매도 의견은 0.1%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매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의 이 같은 관행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분기 손실을 언급했음에도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10개 증권사가 낸 대우조선해양 보고서에는 매도 의견 제시가 하나도 없었다. 손실에 대한 충격이 시장에 영향을 준 이후에야 겨우 한 건의 매도 보고서가 나왔을 뿐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정기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내더라도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과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증권사가 특정 기업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면 그 사실과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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