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가 25일 평양 4·25문화회관 대회장에서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회에 참석하시어 축하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국노병대회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지도부와 항일투사, 전쟁노병, 전시 공로자, 비전향 장기수, 일꾼들이 참석했으며 군인과 청년학생들도 방청객으로 참가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전국노병대회는 반제혁명전쟁에서 백승을 아로새겨온 우리 조국의 영광스러운 승리 전통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경축대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전화의 불길 속에서 창조된 조국수호정신은 새 세대들이 사상과 신념의 강자들인 노병들에게서 넘겨받아야 할 가장 귀중한 유산"이라며 "우리 당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 청년들을 조국수호정신으로 무장시키는 데 특별한 주목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보고를 통해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위대한 연대의 승리자들의 그 정신, 그 전통을 이어 침략자들을 깨끗이 쓸어버리고 우리 민족과 노병들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축포를 장쾌하게 쏘아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40돌(1993년)에 처음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한 이후 59돌(2012년), 60돌(2013년), 62돌(2015년) 모두 4차례 열었는데 이 중 3차례가 김정은 체제 들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전국노병대회를 통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80대 노병들의 '사상 무장'을 본보기로 삼아, 시장경제 유입 등으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진 젊은 '장마당 세대'의 각성을 촉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이번 전국노병대회를 통해 최근의 공포정치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시키고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로부터 젊은 세대까지의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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