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순방의 첫 행선지로 한국을 방문한 사일러 특사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사일러 특사는 이와 별도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도 면담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9월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등 중북 관계와 북핵에 큰 영향을 미칠 계기가 잇따르는 향후 몇 달간이 북핵 문제 전개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 관련 대화 거부 및 하반기 도발 가능성, 중북관계 변화 가능성,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은 향후 북핵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이런 인식 하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억지 방안, 실효적 압박·제재로 북한을 대화에 끌어낼 공조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란 핵협상 타결의 모멘텀을 북핵 문제 진전에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초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를 계기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