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자리 맴도는 전개 ‘시청자와 밀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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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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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밀고 당기기도 이런 밀고 당기기가 없다. 결론은 빤한데 지지부진하게 주변을 맴도는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이야기다.

26일 방송분에서는 오하나(하지원)이 전 약혼자 차서후(윤균상)과 재결합했다. 하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후의 행동에 당황스러워하는 한편 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후에게도 역시 노력을 해 달라고 얘기했다. 서후는 하나의 마음을 다시 얻으려고 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 저돌적이었고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하나의 직장에 불쑥 찾아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들의 모임에도 초대해달라고 하는 등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

중국 출장 귀국 비행기 편에서 눈엣가시 같은 하나의 17년 지기 최원(이진욱)을 만난 뒤 집으로 바래다주는 차 안에서 서후는 “언제 친구들 한 번 다 모아봐. 밥 한번 먹자. 최원도 부르고”라고 말하자 하나는 “나 서후 씨 사랑해. 근데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서후 씨를 인정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며 거절했다.

“네가 하는 일, 너와 관계된 사람에 대해 모두 알아야 하니까. 뭐가 됐든 너를 위해 노력하는 거잖아”라는 서후의 말에 하나는 “그건 서후 씨 방법이지. 그럼 기다리는 노력도 해줘. 나 예전에 서후 씨 만날 때랑은 달라. 서후 씨 역시 예전과는 달라졌으면 좋겠어”라고 단호하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들의 관계는 결국 하나의 집을 발칵 뒤집어지게 했다. 약혼식에 오지 않았던 서후로 인해 하나의 아픔을 아는 가족들로선 이들의 재결합은 폭탄과도 같았다. 하나의 엄마 수미(서주희)는 하나를 채근 했고, 아빠 정근(신정근) 역시 “오냐 오냐 했더니 니가 정신이 있어?”라며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렇게 폭풍 같은 밤이 지나갔지만, 하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후는 또다시 하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나는 이렇듯 서후에게 하나씩 가르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려고 했지만 서후는 그런 하나를 배려하는 법이 없었다.

하나를 향한 마음을 접기 위해 원(이진욱)은 여행까지 다녀왔지만, 이제는 친구로 마저도 어색해져버렸다. 결국은 하나와 이어질 원인데 주변을 돌고 돌기만 하니 보는 사람은 답답할 수밖에.

맞다. 답은 정해져 있다. 어떻게든 하나와 원은 이어지겠지. 그 길이 험난할수록 감동이 배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글쎄…주인공의 심리를 세밀하게 담아내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하게 제자리만 맴도는 이야기를 그간의 의리로 이겨내기에는 그 여정이 너무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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