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해빙무드 접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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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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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등 처음으로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인 27일, 1면 전면 사설을 통해 '전승절' 경축 분위기를 띄우며 '수령 결사옹위' 정신과 '사상 무장' 강조를 통한 체제 결속에 나섰다.

전날인 26일에도 "미제가 새 전쟁을 도발하면 격멸소탕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26일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나 경의를 나타냈다.

김 제1위원장은  "조국의 자유독립과 평화를 위한 성전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인민군 열사들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은 물론 전승절 61주년 중앙보고대회 보고자로 나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중국'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또 지난해 12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의 주중 북한대사관 내 김정일 위원장 추도식 참석, 지난 3월 왕이 외교부장의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등 중국의 잇따른 구애에 북한이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일단 중국은 이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26일 '김정은이 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25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발표한 연설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바이두(百度), 텅쉰(騰訊) 등 중국의 주요 온라인 매체도 관련 기사를 전하며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중국군 노병에게 경의를 표했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나친 난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북중 관계에서 김정은의 경의 표시는 의례적인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보고 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서 수 차례 중국이 보인 화해 손짓에 북한이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긍정적 시그널임은 틀림없지만 북중관계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으로 김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높이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열병식 참석을 겸한 방중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북중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시진핑 주석의 9월 미국 방문에 앞서 외교적 수사를 선보인 것"이라면서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중국 고위인사의 북한 방문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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