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선진국 증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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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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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뛰고 있는 선진국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선진국 증시 강세는 남은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펀드는 23일까지 한 주 동안 약 50억24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선진국 가운데 서유럽펀드로만 59억9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글로벌펀드에도 30억6100만 달러가 몰렸다.

반면 북미와 아시아퍼시픽펀드에서는 각각 36억6200만 달러와 3억65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펀드에서도 약 33억 달러가 이탈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펀드는 2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며 "중국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아시아와 남미 주식형펀드 위주로 자금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선진국펀드는 서유럽펀드를 중심으로 3주 연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리스 우려 해소와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유입 규모가 최근 한 주 동안 직전 주 대비 2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자금 이동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실제 경기도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는 달러 강세가 재개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선진국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글로벌 증시는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 3~6개월 전부터 조정을 보였고, 되레 인상 후에는 반등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본과 유럽, 그리고 내년에는 미국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선진국 주식에 대해 소재나 산업재보다 경기소비재와 헬스케어, 금융, 정보기술(IT)이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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