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지워싱턴대 웹사이트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워싱턴D.C 소재 대형 사립대학인 조지워싱턴대학이 입학 전형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가 "2016-2017학년도에 학부 입학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지원자에게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는 성명에서 "어떤 학생이 조지워싱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낼지를 예측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의 학업기록, 특히 교과성적(GPA)이 유의미한 자료였다는 대학 내 입시사정 태스크포스의 결론이 있었다"며 이런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조지워싱턴대의 방침을 전하며, 현재까지 120여 개 미국 사립대학이 SAT나 ACT 점수를 입시 사정에서 '선택사항'으로 변경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들 시험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리버럴 아트 컬리지’라고 하는 인문학 중심의 소규모 대학들이다. 이에 비해 조지워싱턴대의 경우 대규모 종합대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몇년 전부터 미국 대학들 사이에서는 SAT 같은 전국표준 입시 점수가 훌륭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AT 제도에 반대하는 미 ‘공정개방시험센터’의 로버트 쉐퍼 공립교육 담당 소장은 “이번 발표는 매우 의미있는 변화”라면서 “SAT 선택제도가 소규모 리버럴 아트 컬리지 뿐 아닌 모든 대학들에서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 대한 반대 주장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교육기업 ‘카플란’의 크리스틴 브라운 대입 준비 프로그램 담당 소장은 “고등학교 커리큘럼이 전국의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수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할 때 SAT나 ACT는 가장 보편적인 적도”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SAT 등 시험의 선택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미국 내 대부분 대학들은 여전히 SAT나 ACT 점수 제출을 필수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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