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 통화 루블화 환율이 또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루블화 환율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시에서 급속히 상승해 한때 달러당 59.20루블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 종가보다 0.78 루블이 올랐다. 유로대비 루블화 환율도 65.53루블을 넘어섰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59루블을,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이 65루블을 넘어선 것은 각각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ING 은행의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 모임) 수석 분석가 드미트리 폴레보이는 “국제유가가 더 떨어지면 루블화 가치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에선 지난해 말 서방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연초 달러당 30루블 선이던 루블화 환율이 80루블까지 치솟는 등 금융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정부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 등 비상대책으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던 환율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석유의 시장 복귀 기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중국 증시 혼란과 성장세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가능성 등의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또다시 동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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