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신사업 향한 ‘철인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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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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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진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근 벌어진 대형 인수전에서 연거푸 고베를 마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의 움직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유진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유진기업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수합병(M&A)시장에서 빅 이슈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유진기업의 M&A 역사는 지난 2004년 고려시멘트 인수가 시작이다. 이후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2008년 하이마트 인수와 그리고 2012년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인수, 로젠택배, 케이블 방송인 드림시티를 매각한 바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늘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들이 회자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최근 진행됐던 시내 면세점 사업과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M&A 역사를 써내려간 유진기업은 비록 탈락의 쓴잔을 마셨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우선 하이마트 매각이라는 악몽에서 벗어나 유통사업 진출에 대한 열망을 다시한번 드러냈고, 본업인 레미콘 사업의 역량강화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활로 모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이같은 유진기업의 신사업 참여 열망은 두산그룹의 성공적인 변신이 이유 중 하나다. 레미콘 사업에 대한 한계를 예지하고 있던 유 회장이 당시 두산그룹이 M&A를 통해 소비재 중심 사업구조에서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로 변신한 것에 충격을 받은데서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유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추운 날씨에도 남들보다 추위를 덜 탄다는 것은 평소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 결과”라며 “회사도 노력으로 체질이 바뀌면 주변 환경이 열악해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이는 '한계를 극복해 체질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접 한계에 부딪혀 봐야 안다'는 유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트라이에슬론 경기대회(철인 3종경기)를 참가했고, 2시간 후반대의 기록을 세우며 ‘철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유진기업은 자회사인 유진초저온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인천 송도에 초저온 물류단지 조성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와 협업해 다양한 사업진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힌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유진그룹의 신사업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기업가치 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중이다. 시련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철인의 뚝심이 과연 우리나라 산업계에 어떤 돌풍을 몰고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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