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구축에 1308억원 투입

해상·운항정보 아날로그→디지털·표준화 2020년 완료

한국형 e-Navigation 인프라 구축계획 [자료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첨단 장비와 통신망을 활용해 선박 운항자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전략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기술개발에 669억원, LTE통신망 구축 등 인프라 확충에 639억원 등 총 13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항해사가 운항할 때 레이더와 풍향, 풍속, 수심, 전자해도 등 10여개 자료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일이 살펴야 하고 정보화 체계가 표준화되지 않아 선박마다 시스템이 다르다.

이내비게이션 사업은 각종 해상·운항정보를 디지털·표준화하고 바다의 선박과 육상의 이내비게이션 종합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소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해양사고 통계를 보면 연평균 1486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원인의 82%를 인적 과실이 차지했다.

이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구축되면 선박의 좌초·충돌·전복·급변침 등 이상상황 발생시 육상의 종합센터와 지역운영센터에 자동으로 경보가 울린다.

해상 초고속 통신체계(LTE) 구축으로 최대 연안 100㎞까지 해상에서 동영상·사진 전송이 가능해져 선박의 정확한 상태를 육지에 알리고 비상상황에 대한 적합한 대처가 이뤄진다.

세월호 사고 당시 진도·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비상상황을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고 침몰 상황이 육상에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내비게이션 구축으로 해양사고 예방·대응은 물론 선박에 실시간으로 최적의 항로정보를 제공해 선박연료 10% 절감과 항만운영 생산성 20% 향상을 기대한다.

입출항 관련 보고와 도선·하역작업 등 선박의 출항준비부터 입항까지 전단계가 디지털화되는 셈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전 세계적으로 이내비게이션 도입을 촉구하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선박전자통신산업과 항만정보기술산업, 해상무선통신산업 등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 240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차기 IMO 사무총장으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선출돼 내년 1월1일 공식 취임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는 이내비게이션 관련 소프트웨어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체 주기에 대한 품질관리기준 제정을 주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디지털 해상무선통신체계 국제표준 대응을, 국민안전처가 국가재난안전망과 이내비게이션 연계 작업을 추진하는 등 범정부 협업체계가 구축됐다.

조승환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에 발표한 전략 이행계획에 따라 성공적인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이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