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자사가 운영 중인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국내 배달앱 시장의 성장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출 타격을 감수한다는 입장이어서 신선한 파장을 남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민 배달앱으로 자리잡은 배달의민족의 성과와 미래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현재 5.5~9%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완전 폐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카드결제, 휴대폰 소액 결제 등 외부결제 수수료 역시 기존 3.5%에서 3%로 낮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수료 폐지가 당장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위험성은 있지만 소비자 혜택 강화와 배달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에서 바로결제 수수료가 자치하는 비중은 약 30%다. 지난해 우아한형제의 연간매출이 291억원, 영업손실이 15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 매출을 포기하는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는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로 발생하는 매출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광고비 인상 등 무리한 정책을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91억원의 매출 중 업소 광고비의 비중은 약 절반 정도다. 사실상 소상공인들을 위해 매출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매출 증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고객 확보”라며 “당장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폐지가 기업 성장은 물론, 배달 시장 확대와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와 함께 신규 배달 사업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5월 합류한 신선식품 서비스 기업 ‘덤앤더머스’가 ‘배민 FRESH’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선배송 시스템을 보다 강화한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자체 배달 인력을 갖추고 배달이 불가능했던 음식들을 오토바이 배달을 통해 제공중인 ‘배민 라이더스’ 역시 최근 배달 전문 회사 ‘두바퀴콜’을 인수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아직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직접 음식을 조리해 나눠먹는 방식의 ‘배민쿡’은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제 배달의 민족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며 “수수료 폐지를 통한 혜택이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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