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국인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여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광저우(廣州)와 칭다오(靑島)에 있는 보이스피싱 2개 조직 41명을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광저우 총책 이모(31)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칭다오 콜센터 전화상담원 최모(31)씨 등 4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22명은 불구속 입건됐으며 칭다오 조직 두목 등 조선족 2명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갔다. 도주 중인 강모씨(39) 등 4명은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저우와 칭다오에 사기 전화를 거는 '콜센터'를 꾸리고 총 423명으로부터 21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경찰은 칭다오 조직의 국내 인출책과 대포 통장 명의자 6명을 체포해 칭다오 콜센터의 위치와 조직원 정보 등을 알아냈다. 이후 다음달 인터폴과 중국 공안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경찰 고위간부가 직접 방문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 그간 보이스피싱 공조수사 요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중국을 설득했다.
경찰은 조직원들의 자금을 추적해 보이스피싱으로 번 돈을 환수하는 한편 중국 공안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중국 전역으로 보이스피싱 조직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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