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아베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여당 자민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한 ‘고노 담화’에 문제가 있다”며 “잘못된 사실을 반론하고 법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자민당 내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위원장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도록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을 28일 일본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1993년 고노 담화 발표 직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 발언과 아사히(朝日)신문의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증언 보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위원회는 “고노 담화가 강제 연행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인식을 토대로 작성됐는데도 고노 전 장관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강제 연행 사실이 있었다’며 사실과 다른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사히(朝日)신문의 고노 담화와 위안부 관련 기사에 대해 “한국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이 있었다는 요시다 발언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장기간 보도해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이 뿌리내렸다”며 “일본인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평가했다. 요시다는 일제시대 제주 지역에서 여성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는 일에 가담했다고 고백한 인물이다.
위원회는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현저하게 훼손했다”며 위안소의 존재는 인정했다. 다만 위안부 여성을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업자가 모집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외국 도시를 잘 설득해야 하며 일본 정부가 영향력 있는 미국과 유럽 학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제언에 담았다.
전날 일본 정부는 역사 인식과 영토에 관한 자국의 주장을 홍보할 거점으로 런던,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루 등에 신설할 ‘재팬하우스’를 논의하는 첫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재팬하우스 신설의 ‘종합 프로듀서’를 맡은 디자이너 하라 겐야(原硏哉), 배우 벳쇼 데쓰야(別所哲也), 전직 우주 비행사 모리 마모루(毛利衛) 등 각계 인사가 참여했다.
NHK는 일본 외무성이 각 도시의 1급지에 있는 건물을 임대해 재팬하우스를 짓되 운영을 민간에 위탁해 카페나 안테나숍(시장 동향을 살피기 위해 운영하는 소매 점포) 등 상업 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등 그간의 공공 홍보 시설과는 다른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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