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1박2일만에 아우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형제의 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마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쿠데타에 실패한 신동주 부회장은 1954년 1월28일 신격호 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씨의 장남으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76년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했고 1978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해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할 때까지 9년간 일했으며 1988년 이 회사의 이사가 됐다. 1991년 ㈜롯데 전무이사에 임명됐으며 2001년엔 부사장, 2009년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엔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롯데상사㈜의 사장 교체는 1952년 12월 롯데상사가 ㈜롯데에서 분리된 이래 59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 이전까지 롯데상사㈜의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일본 껌 협회 회장 대행과 롯데국제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을 맡으며 일본 내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고 한다.
1990년 초반까지만 해도 그는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 온 때가 1994년 10월 초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상무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상무였다. 반면 신동주 부회장이 1991년 일본 롯데 전무에 취임해 장자 후계 구도가 확립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두 형제간 이런 후계 경쟁은 거의 무의미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을,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을 담당할 것으로 가족간 내부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롯데그룹이 두 형제에 의해 구심점이 나누어져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본롯데그룹 핵심 3개 계열사 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되면서 후계구도가 사실상 신동빈 회장으로 기울어지면서 위기감을 느껴 이번 사태를 일으키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